[킹스레이드] 설정팀의 이야기보따리 7화 – 오르비스 대륙의 역사

  • 2021-04-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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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다들 오랜만이지? 선생님도 너희가 정말 보고 싶었어~ 어쩜 계속 훈련만 시키고, 이론 강의를 한 번도 안 시켜준다니? 그런 모두를 위해서 오늘은 특별히 ‘오르비스 대륙의 역사’ 강의를 해주려고 한단다! 세상에서 역사가 제일 재밌는 과목인 거 알지? 요즘은 모두 마법이니 검술이니 하나만 잘해도 먹고 산다고 하지만, 사람은 모름지기 뿌리를 알아야 하는 법! 역사를 모르면 좋은 용사가 될 수 없어요~ 더군다나 마족이 기승을 부리고 저 너머 베스피아 제국도 심상치 않다잖니? 그럴 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려서 공부를 잘해야 해.

지금 나가는 건 특별히 시험에 넣진 않을 거야. 옛날이야기 듣듯이 들어주렴! 하지만 열심히 준비해왔으니까 말이야, 열심히 들어주면 선생님은 정말 기쁠 거야!!

오르비스 대륙은 알다시피 오르벨리아 왕국 말고도 펜테오니아, 베스피아 제국 등 여러 나라로 이루어져 있단다. 그 중엔 마족들이 점령해서 아무도 갈 수 없는 땅이 된 쿠머스란트도 있지. 그곳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단다. 참고로 우리 오르벨리아뿐 아니라 펜테오니아에서도 그 땅에 함부로 들어가는 건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니 알아두렴. 규율을 어기고 들어간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돌아오지 못했단 사실도 말이야.

초반부터 너무 무시무시한 얘기를 했나? 호호. 하지만 덕분에 잠은 확 깼지? 그럼 이번엔 우리 오르벨리아의 형제 국가인 펜테오니아의 이야기를 해볼까? 두 나라가 정치적으로도 지형적으로도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건 너희도 잘 알고 있을 거야. 하지만 두 나라가 왜 형제 국가라고 불리는지, 어째서 이렇게 사이가 좋은지 궁금하지 않니?

오, 거기 손든 친구! 답을 알고 있어? …오, 베스피아 제국이 탄생하면서 그 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힘을 합친 거라고? 물론 제국이 오르벨리아나 펜테오니아와 친하지 않은 건 맞아. 하지만 베스피아 제국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두 나라는 매우 사이가 좋았어.

그 이유는… 짜잔!! 정말 ‘형제’여서 그렇습니다~! 원래 펜테오니아와 오르벨리아는 한 나라였어.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해 ‘구 펜테오니아’라고 할까? 빛의 마법과 루아를 숭배하는 국가로, 교황과 왕이 함께 나라를 다스렸다고 해. 국교는 당연히 루아 교였지. 지금의 펜테오니아랑 거의 흡사하지? 원래는 마도 왕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주 조그맣고 특징 없는 국가 중 하나였어. 하지만 루아 교단이 성립한 후로 정치적 사회적으로 발전과 안정화를 이루면서 점차 성장해갔단다. 수많은 국가들이 망하고, 생겨나기를 반복하는 격동기 속에서 용케 살아남았다고 할까? 아에기나의 사막 부족에 전해지는 고대 세키레이넬의 멸망보다도 나중에 건국되었으니까, 아직 한창 자라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하지만 ‘구 펜테오니아’는 자라는 도중 엄청난 성장통을 겪고 말아… 바로 펜테오니아와 오르벨리아가 분리된 일이지! 아까 설명했다시피, ‘구 펜테오니아’는 루아 교단을 극진히 섬기고 있었단다. 그리고 루아 교단은 예로부터 마족들과 오래도록 다투고 있었지.

백 년 전 카일 왕의 마지막 전투 이후로 마족들은 급격히 줄어들어서, 요즘은 마족을 상상 속의 생물체 정도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그러나 루아 교단의 역사 기록이나 펜테오니아의 고서, 그리고 오르벨리아의 역사서에서도 마족과 천족의 이야기들이 많이 언급되고 있단다. 그래서 한 오십 년 전쯤에는 마족은 사실 몬스터의 한 종류일 뿐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학자도 있었는데… 그건 다음에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줄게!

흠흠,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그래, 마족들과 루아 교단이 싸우고 있었단 얘기를 했었지. 구 펜테오니아에서도 빛의 장막이 존재했었고, 덕분에 마족들의 침략을 면했단 기록은 남아 있어. 하지만 빛의 장막은 어디까지나 방어의 수단일 뿐, 전 국민이 빛의 마법을 쓴다고 해도 전부가 마법사가 되거나 성기사가 되지 않는 이상 마족들과 대등하게 싸우는 건 무리가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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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들에게 루아께서 빛의 무기를 하사하실지니~ 그것이 바로 ‘성검’이야! 너희도 백 년 전 카일 왕이 성검 에아에게 선택받아 싸웠다는 건 알고 있지? 오르벨리아 건국 시절 등장한 성검이, 카일 왕이 사용한 성검 에아인가에 대해선 아직도 학자들이 열렬히 토론중이라고 해. 하지만 빛의 장막과 마찬가지로 루아가 인간에게 내려주었다는 점, 그리고 오르벨리아 역사에 등장하는 성검이 하나뿐이라는 여러 가지 증거들 때문에, 지금은 오르벨리아의 건국에 큰 역할을 한 성검이 바로 카일 왕의 성검일 거라고들 한단다.

 

건국 초기 역사에 나타난 성검과 성검 에아의 흡사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는데, 바로 선택받은 자만이 쓸 수 있었다는 거야. 설명을 좀 더 쉽게 하기 위해 성검의 첫번째 소유자를 초대 용사라고 부를게~ 어쨌든, 초대 용사는 펜테오니아를 감싼 빛의 장막 너머에 있는, 아직 ‘국가’라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 했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었지! 여신의 나라에서, 여신이 내린 물건을 갖고 떠난다는 것 자체가 반역이 될 수 있으니까.

초대 용사는 고민 끝에 자신의 바람을 교단에 얘기했고, 한바탕 소란 끝에 교단은 여신의 신탁을 받아서 결정하기로 했지. 그 결과… 놀라운 신탁이 내려왔어! 여신은 오히려 초대 용사에게 성검을 들고 나아가 마족을 물리치고, 이 세계를 지키는 데 이바지하라고 명한 거야! 어떻게 보면 오르벨리아가 마족과 끊임없는 싸움을 하게 된 건 이때부터였는지도 몰라. 여신이 마족과 대항할 힘뿐만 아니라 마족을 물리쳐야 한다는 숙명을 함께 내려준 거잖아.

이후 초대 용사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과 함께 펜테오니아를 떠났어. 그리고 현재의 수도 오르벨을 중심으로 오르벨리아를 건국하고, 세키레이넬의 후예들과 숲의 엘프들 등 무수한 종족들과 합치며 큰 성장을 이루었지. 초대 용사는 왕이 된 직후 그렇게 말했다고 해. ‘여신께서 내리신 힘은 오로지 마족을 물리치기 위한 힘이며, 루아 아래 모든 존재를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이야. 호호, 생각해보면 카일 왕도 엘프, 서리거인, 드래곤 등 다양한 종족을 동료로 받아들여 싸웠잖니? 그 중엔 마족도 있었고 말이야~ 오르벨리아는 그만큼 인간 외의 종족을 차별하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 있단다.

초대 용사가 사망한 후 성검은 역사 속에서 꽤 오랫동안 모습을 감추었어. 하지만 여신이 내려준 신탁에 따르면, 마족들이 다시 세상을 위협할 때 모습을 드러낼 거라고 했대. 응? 오르벨리아가 다시 펜테오니아에 흡수되거나 속국이 되지 않은 것도 그것 때문이냐고? 어머, 너 진짜 똑똑하다! 바로 그거야! 성검에 선택받은 나라라는 정통성이 주어진 거지. 펜테오니아는 루아 교에 대한 신앙심이 대단하잖니? 여신께서 내리신 신탁이 있는 한 오르벨리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 다행히도 둘에겐 마족이라는 공통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를 도울 명분도 충분했단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성검은 백 년 전 다시 모습을 드러내어, 마족들을 물리치고 오르벨리아를 단결시키는 힘이 되어주었어.

응? 거기 학생, 질문 있니? …아하, 오르벨리아가 분리된 뒤의 펜테오니아는 큰 변화가 없었냐고? 뭐 국교인 루아 교단을 믿고 빛의 마법을 숭상하는 분위기는 잘 바뀌지 않았지. 지리적으로도 빛의 장막을 떠날 이유가 전혀 없고 말이야. 하지만 초대 용사가 떠난 후, 루아 교단의 정치적 영향이 매우 커졌다고 해. 빛의 장막의 보호는 곧 여신께서 펜테오니아에 내린 은혜며, 여신을 신실히 믿고 따르는 자에게 성검과 같은 힘이 내려질 거라는 주장이 힘을 얻은 거야. 구 펜테오니아는 왕과 교황이 따로 존재하고 있었다고 얘기했었지? 교단의 힘이 커지면서, 왕권은 위축되고 교단은 점차 힘을 얻게 되었단다. 그 결과 펜테오니아 왕국 소속이 아닌, 교단 소속의 대사제가 오르벨리아에 파견되는 일도 생겼지.

응? 지금 아이리스 대사제님은 펜테오니아 사람이냐고? 아이 참, 이건 오르벨리아 왕국 건국 초기 때의 역사래도~ 그때 살아계셨으면 음… 최소한 육백 세는 되셔야 할걸? 펜테오니아가 오르벨리아에 첫 대사제를 파견한 후로, 오르벨리아에서도 루아 교를 여전히 믿는 사람들이 모여서 교리를 베풀고 성기사들과 사제를 양성했단다. 그야말로 루아의 이름 아래 하나의 형제란 이야기지~ 오르벨리아에도 가끔 강한 신성력을 타고나는 사람들이 종종 있잖니? 그들의 뿌리가 펜테오니아에서 오지 않았을까 하는 가설이 널리 퍼져 있단다. 궁금한 사람들은 오면 관련 서적들을 빌려줄게!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매번 시간 분배를 잘 못 한다니까~ 십 분 더 강의하자고 하면 다들 싫어하겠지? 어휴, 알겠어 알겠어. 그럼 짧게 베스피아 제국에 대한 이야기와 그레이 공국 이야기만 해줄게!

뿌리가 비교적 명확한 오르벨리아, 펜테오니아와 달리 베스피아 제국은 그들과 전혀 연관이 없어. 루아 교를 믿는 사람들도 음… 열 명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할걸? 그런데도 엄청난 군사력으로 다른 나라들을 평정해서 무력으로 통합해서 세력을 키우고 제국령을 선포했지. 이토록 깊은 역사를 가진 오르벨리아랑 펜테오니아도 아직까지 국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정말 거만하다고 해야 할지,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니까. 그들의 군사력은 대부분 엄격한 군사 교육과 최첨단 마도공학 기술로 유지되고 있어. 그래서 과거의 마도 왕국을 계승했다니 뭐니 떠들어대고 있지만… 솔직히 마도 공학 기술이야, 유적에서 훔쳐다 쓸 수도 있는 거잖니? 신빙성도 없고, 무엇보다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해서 역사학자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단다.

그럼 마지막으로, 그레이 공국 얘기를 해볼게. 예전에는 그레이 가문이 이끄는 유랑민들에 가까웠단다. 수는 적지만 굉장한 마도 공학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정도의 힘을 지녔었다고 해. 베스피아 제국보다도 그레이 가문이 마도 왕국에 가깝단 추측도 있으니까 할 말은 다 했지. 그레이 공국이 갈루아 평원에 위치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공국 이전의 그레이 가문은 부유하는 섬 위에 살았을 거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니까. 그래, 마치 현자의 탑처럼 말이야! 정말 대단하지

크고 작은 나라들을 전부 집어삼켰던 베스피아 제국도 감히 그레이 가문만은 넘보지 못했어. 듣기로는 움직이는 거대 요새 같은 어마어마한 물건도 소유하고 있었다니까~ 간이 엄청 크지 않고서야 감히 못 건드리겠지? 그레이 가문이 마음만 먹었다면 오히려 제국이며 왕국을 다 삼켜버릴 수도 있었을 거야. 하지만 그들은 생각보다 욕심이 없었나 봐. 이미 필요한 걸 다 갖고 있어서였을까? 그레이 가문이 다른 나라를 침략했다거나, 무력으로 영토를 넓혔단 기록은 전혀 없거든.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정략결혼을 시도했었단 기록은 남아 있지만. 호호호.

 

그런 강대한 나라가 왜 오르벨리아와 우호 관계를 맺었냐고? 아주 좋은 질문이야! 그레이 가문 내에서도 분명 여러가지 고민이 있었을 거야. 이 가문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마도 공학 기술이 악용되거나 사라질 위험 없이 온전히 보전될 수 있을까? 그들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지내온 것이, 가문 유지와 보안에 철저했기 때문이라는 가설도 있거든. 언제까지고 문을 닫고 살 수는 없었다는 거지.

그래서 주변 국가들을 보자니… 일단 펜테오니아는 루아 교단의 입지가 너무 강해서, 마도 공학을 받아들이기 꺼려했다고 해. 과거 기록을 보면 그레이 가문도 펜테오니아와 손을 잡는 건 부정적이었던 모양이야. 펜테오니아의 국교인 루아 교단과 사이가 안 좋았던 게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긴 해. 한편 베스피아 제국은 호시탐탐 마도 공학을 노리고 있었는데, 생각해봐, 조용히 평화롭게 살아온 사람들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면서 배를 불려온 제국을 좋아했을까? 당연히 아니지! 반면 오르벨리아는 인간 외 다른 종족들도 전부 받아들이는 국가였고, 마족과 끊임없이 싸우기 위해서 힘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었어. 그들은 그레이 가문의 마도 공학 기술을 뺏을 생각이 전혀 없으며,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고 오래도록 요청해왔단다. 고대 세키레이넬의 사막 부족들이 자신들의 역사와 관습을 유지하며 오르벨리아에 녹아들었다고 얘기했었지? 그런 통합이 가능한 나라는 오르벨리아뿐이었어. 그 점을 높이 산 그레이 가문은 공작이라는 독자적인 지위와 가문 체제의 유지 및 영토를 보장 받는 형태로 오르벨리아와 손을 잡게 되었단다. 그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필 백 년 전 마족 전쟁이 발발할 때 내부 간부의 배신과 강대한 마족의 침략으로 멸망해버리고 말았지. 이것에 대해선 다음에 더 자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 그럼 오늘 강의는 여기까지!! 딱 시간 채워서 끝냈지? 다들 눈이 초롱초롱한 게 선생님도 뿌듯한걸! 이번 기회에 오르벨리아 뿐만 아니라 역사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늘어났음 좋겠다~ 그럼 남은 시간도 즐겁게 보내렴!

원본 출처: https://cafe.naver.com/kingsraid/1191261 

킹스레이드, 베스파, Ve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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